한 사람의 삶의 기록의 정리 일상(日常)

할머니 유품을 정리했습니다.

옷장의 옷을 하나씩 정리하는데 눈에 익은 옷들이 하나씩 들어옵니다.

아, 이건 외출할 때 입으시던 옷...

이건 건강하실 때 한복 곱게 입으실 때...

하나씩 눈 앞에 펼쳐보기도 합니다.


옷장에 들어있던 옷들은 한동안 입지 않으셔서 깨끗합니다.

옷들을 품에 안고서는 코를 파 묻고 냄새를 맡아봅니다.


이렇게 하나씩 정리해나가는 동안 점점 눈앞이 흐려집니다.

결국 중간에 정리를 그만두고 감정을 가라앉힌 후에야

다시 정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.


그러다가 발견한 오래된 종이...

펼쳐보니 이런 것이더군요.

펼쳐놓고 쳐다보다가 다시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.


이건 그냥은 정리를 도저히 할 수가 없겠더군요.

카메라를 들고 할머니가 살아왔던 기록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.


단기로 표시된 표창장...

1955년과 1961년에 일하시던 공장에서 받으신 것입니다.


........


유품 정리는 끝났지만 다른 일을 하다가도 가끔 멍~ 한 상태로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이 생각납니다.

마지막에 며칠 간이라도 좀 더 자주 방을 들여다 볼 걸 하는 마음이 뒤늦게 듭니다.


한동안은 이렇게 가끔 생각이 나겠지요...

한동안은....


저녁에 추가 -

임종을 못 지킨 것이 참으로 죄송스럽습니다.

마지막에 외로우셨을 거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나오네요....


밤에 추가 -

다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방 구석에 비닐봉지가 있더군요.

봉지를 열어보니 노끈 뭉치들이 나옵니다.

생전에 필요없는 것들까지 모아둔다고(비닐봉투, 달걀껍질까지) 뭐하고 하기도 했었는데

그래도 언젠가 쓰시겠다고 이렇게 모아두었던 노끈 뭉치를 보니까...

그걸 정리하기 위해 버리는데...

마음이 울적해지네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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